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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를 끼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도 잘 안 납니다.
어릴 때부터 안경을 써왔고, 지금은 매일 아침 렌즈를 끼고 밤에 빼는 루틴이 너무 당연한 일상이 되어 버렸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게 진짜 귀찮아졌습니다. 새 렌즈 살 때마다 나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관리도 신경 써야 하고. 그래서 시력교정술을 본격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알면 알수록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선택이더라고요.
라식과 라섹, 뭐가 다른 걸까요 차이 확인하기
라식과 라섹, 이름은 비슷한데 실제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처음엔 저도 헷갈렸습니다.
둘 다 엑시머 레이저(Excimer Laser)를 이용해 각막을 깎아 시력을 교정한다는 점은 같습니다.
여기서 엑시머 레이저란 자외선 영역의 파장을 이용해 각막 조직을 정밀하게 절삭하는 장비로,
열 손상 없이 원하는 양만큼만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차이는 어디를 어떻게 여느냐에서 갈립니다. 라식은 각막 실질을 잘라 절편(Flap)을 만듭니다.
절편이란 각막 표면을 얇게 들어올려 만든 뚜껑 같은 구조물인데,
이걸 열고 안쪽에 레이저를 쏜 뒤 다시 덮는 방식으로 수술이 이루어집니다.
덮개가 닫혀 있으니 통증이 적고 시력 회복도 빠른 편입니다.
하지만 각막의 더 깊은 부분을 깎아내기 때문에 각막이 얇은 분에게는 시행이 어렵습니다.
라섹은 각막 표면의 상피를 제거한 뒤 가장 위쪽 각막 실질에 레이저를 쏘고,
보호용 콘택트렌즈로 덮어두는 방식입니다. 상피 재생까지 3~4일이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통증이 있고 시력 회복이 느린 편이지만,
절편을 만들지 않으니 각막이 얇더라도 수술이 가능하고 절편 관련 합병증 위험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가 알아보면서 특히 눈에 들어왔던 부분은 라식의 절편 문제였습니다.
수술 후 십 년이 지나도 절편이 외부 충격에 의해 틀어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를 키우다 손가락에 찔리거나,
운동 중 부딪히는 상황에서도 절편이 뒤틀리는 사례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솔직히 좀 망설여졌습니다.
또 각막 상피 내생이라는 부작용도 있는데,
이는 절편과 각막 실질 사이에 상피 세포가 자라 들어가는 현상으로 시력 저하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술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도 생각보다 엄격합니다.
수술 전 각막 지형도(Corneal Topography) 검사를 반드시 진행하는데,
각막 지형도란 각막 표면의 굴곡과 두께 분포를 입체적으로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에서 불규칙 난시나 각막이 한쪽으로 뾰족하게 솟아 있는 모양이 확인되면,
각막 잔여량이 충분하더라도 수술을 권하지 않습니다.
굴절 도수가 -9디옵터를 넘는 초고도 근시의 경우에도 깎아야 할 각막 양이 많아 각막 잔여량이 부족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라식·라섹 수술의 핵심 고려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각막 두께: 라식은 각막이 충분히 두꺼운 경우에만 가능
- 절편 합병증: 라식 후 외부 충격에 의해 절편이 틀어질 수 있음
- 각막 혼탁: 라섹은 고도 근시 교정 시 각막이 뿌옇게 흐려지는 혼탁 발생 가능
- 각막 지형도: 불규칙 난시가 있으면 각막 잔여량이 충분해도 수술 불가
- 수술 가능 연령: 안구 성장이 멈추는 만 18세 이후부터 가능
스마일라식은 정말 두 수술의 단점을 모두 해결했을까요 부작용까지 알아봐요
라식과 라섹을 알아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마일라식(SMILE,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에 대해서도 접하게 됐습니다.
스마일라식이란 각막 표면을 크게 절개하지 않고, 각막 안쪽에서 레이저로 렌티큘(Lenticule)이라고
불리는 얇은 각막 조각을 만든 뒤 2~4mm 정도의 최소 절개창으로 그 조각을 빼내는 방식의 수술입니다.
여기서 렌티큘이란 교정해야 할 굴절량만큼 각막 실질에서 분리해낸 렌즈 모양의 조각으로,
이것을 제거함으로써 각막 형태가 바뀌어 시력이 교정됩니다.
제가 직접 여러 자료를 찾아봤는데,
스마일라식의 가장 큰 장점은 각막 신경 손상이 라식이나 라섹보다 적다는 점이었습니다.
각막 신경이 많이 손상되면 수술 후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는데,
스마일라식은 절개 범위가 작아 이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라식처럼 넓은 절편을 만들지 않으니 절편 관련 장기 합병증 위험도 낮고,
라섹처럼 상피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니 수술 후 통증도 적고 일상 복귀도 더 빠른 편입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스마일라식에 사용되는 펨토초 레이저(Femtosecond Laser) 장비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토하여 허가한 바 있습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펨토초 레이저란 1000조 분의 1초 단위로 빛을 발사하는 레이저로,
열 손상 없이 각막 내부를 매우 정밀하게 절삭할 수 있어 스마일라식의 핵심 기술로 활용됩니다.
물론 스마일라식이 모든 면에서 완벽한 수술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수술 비용이 라식·라섹보다 높은 편이고, 수술 경험이 많은 집도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한안과학회에서도 시력교정술 전 충분한 사전 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필수로 권고하고 있습니다(출처: 대한안과학회).
사실 저는 이 모든 걸 알아보면서 한 가지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안경이 너무 불편하니까"라는 이유만으로 수술을 결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았는데,
각막 확장증(Corneal Ectasia)처럼 수술 후 각막이 앞쪽으로 뒤틀리며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고 결정하는 분이 얼마나 될까 싶었습니다.
수술 전 교육이 더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입니다.
결국 저도 직접 병원 상담을 잡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수술 전 검사를 받을 때는 콘택트렌즈를 최소 2주 이상 빼고 방문해야 정확한 각막 형태 측정이 가능합니다.
저처럼 오래 렌즈를 착용한 경우엔 특히 더 중요한 부분입니다.
시력교정술은 한 번의 결정이 평생 눈에 영향을 미칩니다.
수술 후 관리도 생각보다 꼼꼼하게 해야 하는데, 라섹의 경우 자외선에 취약할 수 있어
회복 기간 중 선글라스와 모자 착용이 권고됩니다. 금주는 보통 한 달, 찜질방이나 격한 운동도 한 달은 피해야 합니다.
나중에 백내장 수술 같은 안과 시술을 받게 될 경우를 대비해 수술 전 검사 기록을 잘 보관해두는 것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결정하는 것이 결국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수술 여부는 반드시 안과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